나는 고양이의 눈처럼 점점 푸르러지고, 얇아져서, 언젠가는 깨어질 사람처럼...
2010/01/08 02:54
You don't know what love is.
그 누구도 나에게 사랑을 모른다 말할 자격 없다. 진심이 아닌 마음이야말로 질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. 그 사람 앞에서 나는 진실 아니었던 적 없으니 오만한 소리는 그만 접어 주었으면 좋겠다. 어린 날의 어리광 같은 오늘의 일기는, 조금 귀엽다. 소녀가 된 기분이다. 오래 전에 소녀였던 나를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은 새벽이다.
2010/01/02 01:39
쓰레기
2009년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살피다가, 문득 내가 남긴 것은 하잘것 없는 글자 몇 개가 전부구나, 하는 생각이 들었다. 12월에 일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살다가 벌써 1월이다. 2009에서 2010으로 시간이 흐르면 보통은 하나 더 올라갔다고 생각한다. 그러나 시간은,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것인가 내려가는 것인가. 어디론가 흘러가는 그 시간 동안 나는 밥 한번 내 손으로, 제대로 차려 먹은 적도 없다. 도시락을 사다 먹는 것도 지겨울 때가 되었는데 고작 그런 것에 지겨워지느니 삶을 지겨워 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생각까지도 든다. 2일이다. 첫날이라고 시끌벅적하던 시간은 이제 끝이다.
2010/01/01 07:19
아직은 겨울
벗어날 수 없는 계절 속에서 가라앉고 가라앉는 중이다. 내 손 잡아서 위로 끌어 올려주는 이 있으나 손가락은 차갑다. 그러나 다시금 행복해지곤 한다. 흐릿한 세피아 색 사진 한 장을 받아 들고 존재하지 않는 거짓말들을 잔뜩 끄집어 내었다. 모두, 모두, 거짓말이다. 짧게나마 끄적이려고 한다. 그러나, 이곳은 거짓이고 나 또한 거짓이다. 그 어떤 것도 긍정해선 안 되는 공간이다. 이것은 일종의 경고가 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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